나만의 우도 즐기기
걸어서 우도여행?!

9월 첫째주. 엄청난 날씨를 보여주는 제주
우도는 항상 왕복으로 티켓을 구매해서
빠르게 구경하고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1박을 하기로 했다.
북적이던 사람들이 뱃시간에 맞춰 서둘러 빠져나가고
오후가 되면 온전하게 나만의 우도가 된다.


이번 우도여행 계획은 사실 숙소근처 바다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한 섬을 즐기려고 했었는데
막상 숙소에 도착하니 날씨도 좋고,
아무것도 안하기엔 몸이 근질거려서..
결국.. 나와서 비양도를 가기로 했다.
비양도 가기를 너무너무 잘했다.

성산항에서 배로 입도한 후에
일반 버스를 이용해서 숙소로 이동했다.
보통 우도에 들어오면 전기차, 스쿠터, 자전거, 우도투어버스 등을 이용하기 때문인지
일반버스 이용객은 많지 않았다.
우리가 1박할 숙소는 우도고래펜션 이었기에
타기전에 하고수동해수욕장에 가는지 기사님께 물어보고 탑승했다

버스에 내려서 짐을 내려놓으러 일단 숙소로 간다.
오후 2시쯤이었는데 하고수동해수욕장에
사람들이 꽤 많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다빛이 투명했다.

우도 고래펜션 도착 후 체크인하고
비양도로 걸어본다.



우도고래펜션에서 비양도까지는 대략 25분이 걸린다.
왕복 50분의 압박..
걸을 만한 가치가 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걸어야지만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의 푸른하늘과 에메랄드 바다빛 돌담, 바람, 눈부신 햇살 모든게 완벽하다.
(아.. 지금 제주로 떠나고싶다.ㅠㅠ)


사람들이 북적이는 하고수동해수욕장을 지나서 좀 더 걷다보면
이런 바닷길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지 이때부터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는 좋고
길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셀카를 찍고 또 찍고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길을 걷는데..
행복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찻길이라서
버스도 다니고 전기차, 스쿠터도 다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걷다보니 저 전기차가 조금 부럽긴 했지만
가다 쉬다 천천히 걸어본다

이 길을 지나면 비양도 도착.

조개껍데기 비양도가 반겨준다

나중에 visit jeju에서 본건데
이런 비양도의 넓은 들판에서 백패킹이나 캠핑을 한다고 한다!
그것도 특별하고 재밌을 것 같다

비양도 등대도 본다.
바다에 가면 특별하게 생기지 않은 등대라도
등대사진을 찍고 온다.
묵묵히 바다를 지키고 있는 등대들에게 한마디 말이라도 붙이고 온다.

비양도 자체는 아주 작아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지겹도록 바다도 보고 파도소리도 듣는다


비양도 소원성취 의자라고 하니
이 의자에 앉아서 기념사진 한장 찍는다.

그냥 가기 아쉬워서
소원성취 의자 바로 앞에 있는 비양도해녀의집에서
뿔소라구이를 먹었다.
테이블에 앉으면 숯불에서 구워진 뿔소라를 가져와서
먹기좋게 바로 손질해 주신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달다.
우도는 원래 뿔소라가 유명하다고 하니
꼭 맛보시길.!

맛난거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이제 숙소로 돌아간다.

돌아오는 길의 풍경도 그림같다.


비양도에서 실컨 놀고 오니,
사람들이 많이 떠나서 하고수동 해수욕장도 조용하다.

비양도 왕복으로 걷고 오니,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서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벤치에 앉아
한잔 시원하게 마신다.

해는 저물어가고
섬은 조용하고 우리 둘 밖에 없으니
갑자기 감성적이 된다.

이슬비가 흩날려서 무지개가 보이더니
어둑어둑 해가 지기 시작했다.
숙소로 돌아가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특별한 계획이 없이 출발한 우도여행이었지만
특별한 일이 생긴것 만큼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우도여행은 매번 뻔해서 넘겨왔다면
이번에는 느릿느릿 천천히 걸어가며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여행을 해보는건 어떨까
특별하지 않은 것에서
특별함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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